세계 주요 언론 반응 “많은 악재 잠재우고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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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 언론들은 24일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테러 위협과 대기오염 문제, 티베트 인권 탄압 등의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호평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과 각국 정상들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그러나 각국 언론들은 지나친 민족주의와 인권 탄압 등 노출된 문제점들을 해소하는 것이 중국의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2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만나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을 거둔 데 대해 충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차기 개최국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회동에서 “중국이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냄으로써 세계인의 꿈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 서배스천 코 위원장은 “베이징 올림픽은 철저하고 구체적인 준비로 큰 성공을 거뒀다”며 “특히 선수단에 대한 교통 편의와 언론에 대한 배려·관리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중국은 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며 “올림픽 준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만하다”고 극찬했다.

각국 언론들도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세계가 중국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또한 걱정과 달리 화장실 관리가 잘된 것에 주목했다. 시카고 트리뷴도 “차분한 민족주의 속에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테러·대기오염·음식 문제를 우려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며 “대기 오염의 경우 차량 통행 제한과 건설공사 일제 중지가 효과를 발휘했고, 인공 강우에 의한 정화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미 신문 뉴욕 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21일자 칼럼에서 “이번 올림픽에서처럼 중국은 앞으로 예술·비즈니스·과학·교육 부문에서 큰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급부상 과정이 국제사회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며 그 이유로 중국인들의 가시 돋친 민족주의와 자만심을 꼽았다. 그는 “중국이 올림픽 1위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부은 데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정통성을 인정받길 원한다”며 “이를 이용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사이먼 번스는 21일자 칼럼에서 “중국 정부가 처음에 올림픽 유치에 나섰을 때는 올림픽 이후 사회적 변화가 촉진되리라는 점을 바라지 않았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결국 올림픽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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