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아벨란제 최대활용 표 굳히기 나서-월드컵유치 D.11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겸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은 지난 10일 귀국기자회견에서 『한국의 2002월드컵유치를 확신하며 더이상 변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회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과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을 중심으로한 반(反)아벨란제 세력,이른바 개혁파간의 뚜렷한 입장 차이로 투표일까지 대립구조가 계속될 것이며 이 경우 아벨란제회장세력인 일본과 개혁파 선봉인 정회장간의 경쟁은 한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한국의 전략은 이같은 흐름을 투표당일까지 몰고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FIFA집행위원들이 잇따른 악수를두고있는 아벨란제회장의 권력유지 가 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표대결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북중미.아프리카집행위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한편 아벨란제회장의 실각 가능성을 십분 강조할 예정이다.반면 일본의 전략은 막강한 경제력을 배경으로 실질적인국가관계 개선을 무기삼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일본은 캐스팅보트를 쥐게될 북중미와 아프리카표를 얻기 위해 차관및 경제원조계획등 경제공세를 강화하고 UEFA내에서의 「반(反)요한손」 분위기 조성 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고 수익사업인 TV중계권자 선정과정에서도 일본의 덴쓰사가 최대주주인 ISL의 독점권을 양보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등 「개혁파 끌어안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은 또 아벨란제회장-조셉 블래터사무총장등 FIFA집행부가독점하고 있는 이권사업을 공개처리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은 오는 24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포트 오브 스페인에서 개막되는 제1회 쉘-엄브로 카리비안축구대회 개막식에 참석,북중미표를 다진뒤 스위스로 날아가 마지막 표굳히기에돌입하며 유치단홍보팀도 스위스취리히호텔에서 마지 막 홍보관전쟁을 치른다.특히 쉘-엄브로대회는 아벨란제회장을 비롯,미대륙 FIFA집행위원의 대부분이 참석하는 대형 무대인데다 개최지결정투표를 불과 일주일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펼쳐지게 돼 한.일양국 유치관계자들의 치열한 홍보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