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미쓰비시 지원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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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사실상 결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임러는 지난 22일 독일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미쓰비시 자동차의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의 금융 지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임러는"미쓰비시 그룹과 공동으로 미쓰비시 자동차의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지만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0년 다임러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 37%를 인수했다. 그러나 미쓰비시가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대규모 손실을 냈고, 최근에는 리콜을 은폐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양사의 제휴관계가 고비를 맞았다.

미쓰비시 그룹은 23일 미쓰비시 자동차 재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최대주주인 다임러가 발을 빼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신용등급을 세 단계나 내렸다.

한편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 위크와 독일 현지 언론들은 다임러가 미쓰비시에 이어 현대차와의 전략적 제휴를 그만둘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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