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퇴직후에도 연봉1억 종신지급-당진제철소 건설공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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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만 열심히 하면 평생이 보장되는 직장이 있을까.모든 월급쟁이들이 생각해보는 꿈이 국내에서 현실로 등장했다.
퇴직후에도 평생 연봉 1억원을 약속받은 슈퍼 샐러리맨이 탄생한 것이다.한보그룹은 지난해 당진제철소 건설에 공을 세운 사장급 6명에게 정년퇴직 후에도 퇴직금 외에 사망때까지 연봉 1억원씩을 지급키로 했다.이어 올해 또다시 중간 간부 를 중심으로6명 정도를 뽑아 같은 대우를 하기로 해 직원들이 기대에 차있다. 정년퇴직후 생활걱정은 물론 리스트럭처링(조직재편)등으로 40~50대 중도 실직자들이 잇따라 월급쟁이들의 사기저하 현상이 나타나자 각 기업들이 대책을 마련하면서 이런 제도가 등장했다. 한보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6월23일.당진제철소 1단계 준공식때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은 그동안 공장건설에공이 큰 대상자 6명을 뽑아 퇴직후에도 평생 연봉 1억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이날 鄭총회장은 『회사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직원들도 퇴직후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과 가족들에 대한 인간적 배려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정된 사람은 김종국(金鍾國)그룹 재정본부 사장등 6명. 金사장은 당진제철소 건설시 원활한 자금조달과 재정운용에,이용남(李龍男)㈜한보및 당진제철소 건설행정담당사장과 최기서(崔麒瑞)한보철강 당진제철소 건설본부사장은 당진공장 매립및 건설 등에 각각 기여했다는 공로다.
이렇게 평생사원에 선정되면 퇴직시 퇴직금과 함께 그 다음달부터 바로 연봉지급 방식으로 매달 공로금이 지급된다.
올해는 직급이나 연공에 구애받지 않고 중간 간부층을 중심으로회사를 위해 큰 공이 있으면 누구든지 뽑히게 된다.
평생사원으로 선정된 이용남사장은 『1억원이라는 액수도 엄청난것이지만 퇴사후까지 고려해주는 회사의 배려에 임직원들이 더 고무받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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