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철도에 기업마인드 확산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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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간이 경영하는 사철(私鐵)시대가 곧 도입될 모양이다.철도청은 만성적인 경영적자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민간이 철도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유(私有)철도의 부분적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한철도경영혁신계획안을 내놓았다.
철도청은 그 첫 대상으로 수인선(水仁線)과 교외선(능곡~의정부)에 민간자본을 유치,복선전철화하는 것과 함께 경영개선을 위해 요금의 단계적 인상과 철도청인력감축을 단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철도청의 이같은 경영개선계획은 때늦은 감이 있다.그동안 철도경영은 고속버스.항공기수요에 밀려 적자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이들 운송수단이 민간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으로 임한데 반해 철도는 국가에 의한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다.최근에는 철도에도 민간경영기법을 일부 도입,서비스등이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근본적인 개선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기업의 물류비(物流費)부담이 해마다 급증,철도수송비중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철도의 경영개선은 시급한 과제다.철도의 경영혁신은 바로 물류비부담을 덜게 돼그만큼 기업 내지는 국가경쟁력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
재정의 한계때문에 해마다 철도건설에는 예산이 제대로 배정되지못했다.지난해 철도건설에 약2백67억원의 예산이 부족한데 이어올해도 3백38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런 점에서철도청이 민간자본을 유치해 일부 철도경영을 사철화(私鐵化)하겠다고 한 것은 진일보한 발상이라고 판단한다.
경영개선을 위해 단계적으로 요금을 올리는 것도 불가피한 일이나 다만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인력감축일 것이다.세심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만성적인 적자로 종사자들에게 제대로 대우를 못 해주는 것 보다는 적정인력을 유지,대우를 개선하고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철도경영에 민간기업의 경영마인드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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