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 속 생명 구할 힘 주시고 신의 뜻 따라 목숨 잃으면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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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일 나이트클럽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의 소방관서와 소방관 가족들이 슬픔에 잠겼다. 7년 전 서울 홍제동 화재로 목숨을 잃은 고(故) 김철홍 소방관이 당시 책상 위 유리판에 끼워 놓았던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가 추모 물결 속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순직한 소방관들도 서부소방서의 후신인 은평소방서 소속이다.

목숨을 걸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절박한 심정을 잘 그려낸 이 시는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소방서 소속의 A W 스모키 림 소방관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불 속에 갇힌 어린이 세 명을 구하지 못한 뒤 괴로움을 이기기 위해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일선 소방관서나 소방관들은 홍제동 화재 이후 이 시를 벽에 걸어 두고 소방관의 소명의식을 다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등에도 “당신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등의 추모 글과 함께 이 시를 올리는 네티즌이 이어지고 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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