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짝꿍 남경주.최정원 한 무대서 7번째 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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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무대에서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연습실에선 허물없이 지내는 선후배.뮤지컬 배우 남경주(33)와 최정원(27)이 21일부터 호암아트홀에서 막오르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도 나란히 출연해 화제다.두 사람이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은 이번이 일곱번째.최정원의 뮤지컬 경력이 이번까지 모두 일곱작품인것을 감안하면 그녀는 늘 선배인 남씨와 무대에 서온 셈이다.그중에서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그리스』『사랑은 비를 타고』등에선 두 사람이 파트너가 돼 「각 별한」인연을 맺어왔다.
이번 『브로드웨이…』의 공연도 예외는 아니다.남경주는 안무가앤디역을,최정원은 코러스 배우 애니역을 맡았는데 본래 작품에선특별한 관계가 아니지만 이번엔 극중극을 통해 신혼부부로 나오게됐다.따라서 『브로드웨이…』는 두 사람의 네 번째 콤비작품이 되는 셈이다.
『다른 공연 때문에 3주 늦게 연습에 합류하는 바람에 처음엔당혹스러웠어요.오기가 생기더군요.새로운 춤을 배우느라 연습실에혼자 남아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남경주)『극중 애니는 큰비중은 아니에요.하지만 성격이 감이 안잡혀 답답 했어요.끼를 절제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요.』(최정원) 공연을 준비하는 두 사람의 고민은 각각 달랐다.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이 먼저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무대위에서 척척 맞는 두 사람의 호흡뒤엔 9년이란 시간외에도 「인간적인」교감이 숨어 있다.
최씨는 『오빠가 던지는 비수같은 충고에 많이 울었지만 그래서더욱 신뢰를 갖고 마음놓고 따르는 선배가 된 것같다』고 말하고남씨는 『마음놓고 공연관계를 의논할 수 있는 가까운 후배』라고최씨를 평했다.
뮤지컬 배우중에 드물게 여성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남씨는 이번 공연에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이번 무대에서 그는 탭으로 대화를 나누는 고도의 탭댄스를 비롯,솔로는 물론 듀오.앙상블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춤의 세계를 선보일 예정 .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면 콤비로 기억되고 싶다』는 두 사람은 『힘겨운 연습으로 다진 실력을 이번 공연에서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이은주.사진=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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