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한국마을' 다시 일어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 외곽에 자리잡은 「한국 마을(코레아 샤페르)」.한국전 참전용사 중 생존자 1백83명이 집단거주하면서 생긴 이 마을이 최근 한국선명회와 로터리클럽.한국국제협력단 등 한국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재기의 꿈 에 부풀어 있다. 〈본지 1월29일자 15면 참조〉 인구 2만명 가운데 1천2백여명이 한국전 참전용사(1백65명)의 가족인 이 마을은아디스 아바바의 대표적 빈민촌.40여년 전에 지은 10평 내외의 양철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도로,상.하수도는 물론 부엌.
화장실이 없는 집이 태반이 다.
사회주의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70년 한국정부가 지어 준 초등학교가 하나 있기는 하나 수용능력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태.참전용사들 대부분은 월 3천7백원에서 2만원까지의 연금(도시 성인1인당 최저생계비는 4만원)으로 근근이 살고 있 다.
이 마을은 92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 공선섭 주에티오피아대사가 한국에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소개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이후 한국로터리클럽은 지난해 2만5천달러를 모아 주에티오피아한국대사관에 전달했으며 한국국제협력단도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국호기관 케어(CARE)를 통해 10만달러를 전달했다.
한편 12일 이곳에서는 한국전 참전 45주년 기념식이 열려 참전용사에게 우리 정부가 주는 참전메달과 의약품이 전달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선명회 이윤구 회장은 15만달러를 지원해 ▶가내수공업 기술지도 ▶병원건립 및 운영 ▶중학교 설립 및 초등학교교재 지원 ▶공동식수장 및 화장실 설치 등에 사용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강원도 로터리클럽은 33만달러가 투입되는 군납피복 봉제공장 건설 기증서를 전달했다.
에티오피아는 6.25 당시 6천37명을 파병해 전사 1백22명 등 모두 6백58명의 사상자를 냈으며,현재는 국민소득 1백20달러의 가난한 나라다.
이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