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올림픽 최고 멋쟁이 종목은 마장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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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샤틴승마경기장에서 열린 승마 마장마술 경기. 독일의 이사벨 베르스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화통신]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양에서 그리 친숙한 경기는 아니지만, 서구인들이 가장 스타일리시하다고 꼽는 스포츠는 승마 가운데서도 마장마술 종목이다. 체계적인 교육을 시킨 말의 온순성과 유연성, 예민성 등 예술성을 채점한다. 아무리 더워도 연미복 재킷을 벗지 않고, 장갑만 안 껴도 실격 당할 정도로 예의와 스타일을 중시한다.

최근 들어서는 말에 대한 치장도 점점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19일, 홍콩에서 마장마술 경기를 관람 중인 이은정(34) 승마협회 교관은 “경기 전날 선수가 말의 갈기를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직접 땋아준다”고 귀띔한다. 최근 유행은 말갈기를 군데군데 말아 올리는 일종의 레게 머리 형태다. 탄탄한 근육질의 말과 어우러진 섬세한 스타일의 여성 선수는 관람객들을 아찔하게 할 정도라는 평이 많다. 그는 “기수가 말을 다루는 솜씨만큼이나 말과 기수의 아름다움도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마장마술 종목이 날씨와 경기장 시설을 고려해 홍콩에서 열리는 데다 국내에 TV 중계조차 되지 않아 이 스타일이 넘치는 스포츠를 즐길 기회가 거의 없다. 이 종목에는 우리나라의 최준상(30·삼성승마단) 선수가 출전했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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