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홍콩 월남난민 탈출 난동-강제송환방침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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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홍콩 AP=연합]홍콩 북부 화이트 헤드 난민캠프에 수용된 2백여명의 베트남인들이 10일 오전 홍콩 정청의 강제 송환방침에 맞서 탈출을 꾀하면서 17개 임시 막사와 50여대의 차량에불을 질렀다.
난민들은 또 수용소에서 일하는 15명의 홍콩 관리들을 인질로잡았다가 4시간후 모두 석방했다.인질중 한명은 흉기에 다리를 찔리는 중상을 입었으며 충돌과정에서 난민 30명을 포함해 6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또 수용소에 남아있던 난민 3백여명은 불타지 않은 임시 막사에 올라가 강제송환 중단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난민 캠프에는 8천여명이 수용돼 있다.
이날 탈출소동은 홍콩정청이 이들중 일부를 강제 송환하는 10일 오전 시작됐다.이곳에서는 97년 1월까지 베트남인들을 돌려보낸다는 방침에 항의,지난 1년간 세차례의 대규모 탈출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홍콩.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현재 3만여명에 달하는 베트남 난민들의 본국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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