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변동환율 추진…인민은행 부총재 처음 밝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중국 정부가 환율 시스템을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인민은행 부총재를 겸하고 있는 궈수칭 중국 외환관리국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이상 고정환율제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시장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변동환율제로 이행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변동환율제 도입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언제 변동환율제로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궈국장은 이어 "완전한 변동환율제로 옮겨가기 전에 중간 단계로 여러 통화를 조합한 합성통화에 중국 위안화를 연계시키는 통화바스켓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위안화의 가치를 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한 페그제(Peg System)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위안화의 가치가 실제보다 저평가돼 중국이 대외교역에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면서 미국 등이 위안화의 평가절상(환율 하락)을 요구해 왔다. 위안화의 절상은 중국 수출물량이 많은 한국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