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펀드 대부분은 채권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며 자금 일부를 주식.선물.옵션 등에 투자하거나 주식 현물은 사고 선물은 파는 등의 방식으로 연간 7%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하자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애초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로인 이재순 팀장은 "절대수익형 펀드가 목표한 수익을 거두려면 채권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는데 실제 운용에선 이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표수익 달성 여부를 따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한투증권 홍성룡 고객자산관리부장은 "일부 펀드는 3월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자금을 굴리기 시작한 만큼 실적을 거론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지난해처럼 시장이 솟구칠 때는 목표 수익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지만 시장이 보합권에 있거나 정점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면 초과수익 내기가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펀드의 수익률 변화를 눈여겨보고, 수익률이 크게 변할 때는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갑자기 수익률이 높아지거나 떨어지는 것은 자금을 무리하게 운용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