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항모 조지 워싱턴호 새 동북아 억지전력 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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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호 17면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21일 샌디에이고를 출발해 일본 요코스카로 향한다. 내년 1월 퇴역할 디젤 추진 항모 키티호크호와 임무를 교대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6월에 요코스카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조지 워싱턴호는 5월 하순 항해 도중 발생한 선상 화재 때문에 샌디에이고로 돌아가 두 달가량 수리를 받았다. 조지 워싱턴호는 앞으로 핵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함께 동북아 지역을 관할한다. 올 10월 부산에서 열릴 일종의 해상 퍼레이드인 관함식(觀艦式)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 행사에는 24개국 군함 40여 척이 참가한다.

조지 워싱턴호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가공할 전투력과 요코스카 기항의 의미 때문이다. 이 항모는 축구장 3배 넓이에다 80여 대의 전투기·정찰기와 각종 미사일들을 적재하고 있다. 이지스급 순양함 1척과 구축함 2척, 핵 잠수함 2척을 데리고 다닌다. 승무원 숫자는 6000명을 넘는다. 최고 30노트(시속 56㎞)로 바다 위를 누비는 최첨단 기지나 다름없다. 건조비만 45억 달러(약 4조5000억원)나 된다.

조지 워싱턴호가 배치될 일본에선 핵 항모 배치에 대해 찬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북한의 핵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목격하면서 일본인들의 안보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요코스카 기지는 일제 시절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 진주만을 공격하기 위해 작전회의를 열던 곳이다. 그럼에도 미·일 해군은 찰떡 궁합을 과시하면서 공동작전 능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주일 미 해군사령부에서 돌을 던지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뿐만 아니다. 작전운용시스템까지 일체화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미·일 군사동맹은 북한·중국·러시아의 잠재 위협이 커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조지 워싱턴호가 요코스카에 배치되면 미 7함대의 기동력과 전투력은 크게 높아진다. 동북아 유사시 하와이에 있을 때보다 출격 시간을 일주일 앞당길 수 있다. 말라카해협이나 대만해협 유사시에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동아시아로 수입되는 원유 운송량 가운데 74%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조지 워싱턴호는 동아시아·서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핵심 전력이 될 전망이다. 북한에 대한 억지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 만큼 북한의 비난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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