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500m 도전 …“박태환 한 번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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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19·단국대·사진)이 2008 베이징올림픽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15일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 나서 17일 오전에 열리는 이 종목 결승행을 노린다.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자유형 400m)과 은메달(자유형 200m)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그러나 자유형 1500m에서 이전에 치른 종목들을 뛰어넘을 만큼 좋은 기록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2월 말 태릉선수촌에 재입촌한 이후 박태환은 본격적인 올림픽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태릉에 재입촌하기 전까지 각종 행사 참가와 코칭스태프 교체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터라 사실 훈련량이 부족했다.

특히 1500m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장기간 동안 꾸준한 지구력 훈련이 필수적이다. 박태환은 1500m에 필요한 지구력 훈련보다는 자유형 400m에 초점을 맞춰 단기간에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는 훈련을 주로 했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m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 최고기록(14분55초03)을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자유형 1500m 결승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자유형 1500m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일본국제수영대회(프레올림픽)다. 이때 기록이 15분03초62로 자신의 최고기록에 못 미친 성적을 내며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우승은 그랜트 해킷(호주)이, 2위는 마테우츠 사브리모비츠(폴란드)가 차지했다. 박태환은 올해 정규 코스(50m) 자유형 1500m 경기에 참가한 적이 없다.

반면 자유형 1500m 올해의 세계랭킹을 살펴보면 경쟁자들의 기록 향상이 두드러진다. 이 종목 랭킹 1위는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에게 밀려 동메달을 땄던 피터 밴더케이(미국)다. 그는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생전 처음 뛴 이 종목에서 14분45초54를 기록했다. 2위는 에릭 벤트(미국·14분46초78), 3위는 이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는 해킷(14분48초65)이다.

기록상으로는 박태환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볼 때 메달 획득에 대한 희망은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자신감이 가득하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수영 전임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박태환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구력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 수영대표팀의 우원기 코치는 14일 “박태환이 이전에 나온 좋은 기록으로 한껏 고무돼 있고 컨디션도 좋다. 또 한번 메달을 기대해도 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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