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짜 분유로 6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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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가짜 분유를 먹은 중국 안후이(安徽)성 어린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집단 사망하거나 발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국영 CC-TV 등 현지 언론들이 지금까지 최소 50~60명이 숨졌고, 약 200명의 아이들이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사망 아기와 기형 아기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의 분유를 조사한 중국 국가식품약품관리국은 "일부 가짜 분유에는 단백질이 100g당 기준치의 18분의 1에 불과한 1g만 들어있었으며, 아기들에게 중요한 광물질인 철분과 아연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분유의 출처를 추적하고 책임자들을 가려내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가짜 분유를 먹고 사망한 아기들은 지난해 4월부터 안후이성의 가난한 도시 푸양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현지 의사들은 "아이들이 영양분이 하나도 없는 맹물만 마신 셈"이라며 "몇몇 아이들은 가짜 분유를 먹은 지 사흘 만에 숨졌고, 수백명의 아기는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몸은 자라지 않는 증세를 보여 입원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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