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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팝음반리뷰>정경화 "마이 블루 드림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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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세계적인 조류에 비춰본다면 록음악은 더이상 금녀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국내 가요계로 눈을 돌리면 여전히 여자 가수들은적어도 록 분야에서는 여전히 국외자로 남아있다.그런 가운데 「신촌블루스」출신의 정경화가 내놓은 두번째 솔로음반은 주목받을 만하다. 정경화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록 발라드(『나에게로의 초대』),블루스 록(『이유』),묵직한 기타 사운드를 깔고 나오는 얼터너티브(『진혼곡』)와 다분히 이소라의 히트를 의식한 듯 재즈적 분위기를 따온 발라드(『내 노래를 듣고 있다면』)등 수록곡들의 구성은 뷔페식단을 연상케 한다.그럼에도 무난하게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해 내고 있는 가창력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된 그녀의 음악수업이 탄탄했음을 의미한다.목소리에 근원적인 슬픔과 울분이 서려 있는 것은 그녀가 신촌블루스에서 활동하면서 블루스 창법을 익혔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다양함이란 함정에 빠져 자기 색깔을 찾지 못한 점이 아쉽다.또 보다 정통적인 블루스의 끈끈한 맛을 기대한 팬들에겐실망을 안겨준다.정경화의 노래를 받쳐주는 세션 연주는 한상원의기타(『이유』)를 제외하면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5개 만점).
▶별표 평점은 본지 대중문화팀 기자와 팝 음악 비평가 성기완.성우진.이효영씨,m.net PD 김민영씨가 개별적으로 음반의완성도에 대해 매긴 평점을 산술평균한 것.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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