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단속카메라 주의-전국 108곳서 제한속도위반 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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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국 고속도로와 과속 위험성이 많은 국도.자동차전용도로 등에설치돼 있는 과속단속 카메라는 과연 제대로 작동되는가.실제 운전자들은 이런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혹시 걸리면 안되지』하고 카메라를 의식해 속도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운전 자의 82%가직선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는다는 교통개발연구원의 최근 조사에서 볼 수 있듯 과속은 흔한 일이다.
운전자들은 제한속도를 넘지 않게 달리는데도 과속단속 플래시가터져 이런 카메라들이 단순히 경고성 장치(위장 카메라:일명 더미 카메라)에 그치는 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는다.제한속도를 넘겨도 위반 딱지가 날아오지 않더라고 말하는 사 람도 있다.과속단속 카메라에는 「가설대」와 「진짜 카메라」두 종류가 있다.
경찰청 교통안전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백8개의 가설대가 있다.가설대는 쉽게 말해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는 박스라고 생각하면 된다.이것을 설치하는 이유는 단속 카메라를 한곳에 계속 둘경우 운전자들이 그 위치를 알아버려 그곳에서만 속도를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수시로 카메라 위치를 바꾸기 위해 설치한박스가 바로 이 가설대다.서울 올림픽대로등에 설치된 이런 가설대는 빈 박스만 있고 카메라 몸체는 없다.경찰청에 따르면 진짜카메라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57곳에 있다.이중 7대는 내구연한이 완료돼 곧 폐기처분할 예정.
고속도로에는 경부 6대,중부 3대 등 모두 15대가 설치돼 있고 과속이 많은 국도나 자동차전용도로 등 일반도로에도 35대가 있다.시.도별로는 서울 12대,부산 4대,충남 6대,경기도8대(설치중인 2대 포함)등이고 여타 시.도에는 1~2대씩 있다.경찰청 관계자는 전국의 진짜 카메라가 올 1.4분기중 적발한 건수는 7만2천8백여건이라고 밝혔다.
서울주변에서는 임진각까지 연결되는 자유로에 설치된 카메라의 단속활동이 가장 왕성(?)하다.지난해 12월1일부터 본격단속을시작한 이래 이달 15일 현재 모두 1만6천7백여건을 적발했다.하루 평균 1백20여건에 달하는 건수다.단속을 시작했을때 위반차량이 너무 많아 제한속도인 80㎞보다 20㎞나 높은 1백㎞이상 과속차량에만 위반딱지를 발부했다.최근 위반 차량이 줄어 단속속도를 80㎞로 낮추는 것을 검토중이다.
카메라는 한차선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과속하지 않고옆차선의 차가 과속하더라도 플래시가 터져 가끔 운전자를 놀라게한다.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차선을 골고루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방향을 수시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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