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서 또 테러 … 관리 3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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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무장한 중국 공안이 12일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바저우의 임시 검문소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바저우 AP=연합뉴스]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또 테러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2일 오전 9시쯤(현지시간) 카스(喀什·카슈가르)시 인근에서 통행자를 검문하던 지방 관리 3명이 괴한들이 휘두른 칼에 찔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1명은 부상을 당했다. 카스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나흘 전인 4일 위구르 족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경찰 부대에 수류탄을 투척해 공안 1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던 지역이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검문소는 카스시에서 3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신화통신은 괴한들이 검문소를 통과하던 차량에서 뛰어내려 관리 4명에게 칼을 휘둘렀으며, 칼에 찔린 4명 중 3명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현지 관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피습당한 이들은 통행자의 이름을 받아 적던 지방정부 관리들”이라며 “공안이나 군인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선 이달 들어 세 번의 테러가 발생했다. 카스시에서 두 건이 발생했고, 10일에는 쿠처(庫車)현 공안국과 또 다른 정부 건물에 테러가 발생해 보안요원과 범인 등 총 12명이 죽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 정부가 당초 잇따른 신장 테러 사건의 배후세력으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동투르크스탄 분리주의자들을 주목했으나, 이제는 조직화된 테러 집단보다는 현지 위구르족 불만세력의 소행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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