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매출액으로 대출금 갚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식당·옷가게 등을 운영하는 영세 상인들이 낮은 금리로 목돈을 대출받은 뒤 신용카드 매출액으로 일정액을 갚아나가는 새로운 개념의 대출상품이 선보인다. 기업은행은 12일부터 대출 금리를 평균 2.7%포인트 낮춘 ‘중소기업 희망 대출’을 시작한다고 11일 발표했다. 대출 규모는 1조원이며, 3000억원은 영세 소상공인에게, 7000억원은 성장형 중소기업에 대출된다.

기업은행 상품개발부 김광현 팀장은 “희망 대출은 신용등급이나 담보에 따라 개인별 금리를 산출한 뒤 여기서 무조건 2.7%포인트를 낮춘 금리를 적용한다”며 “평균 6.5~9%의 금리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상공인 대출엔 ‘네트워크론’이란 독특한 방식의 대출·상환 기법이 적용된다. 기업은행 카드가맹점으로 가입한 소상공인은 최근 3개월간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기준으로 최대 3억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 대출금 상환은 매일 발생하는 카드 매출액 중 일정 비율(최대 10%)을 자동으로 결제하는 식이다. 예컨대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1억원을 대출한 뒤 카드 매출액의 5%씩을 매일 갚기로 했다면 카드 매출액이 500만원인 날은 25만원을 대출 상환금으로 자동 결제하게 된다.

기업은행은 또 ‘미래성장기업대출’을 통해 혁신형 중소기업과 소재·부품 기업에 대해 운전자금 5억원 또는 시설자금 10억원을 빌려준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