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초등생에 5층 교실은 벅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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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학교 건물은 5층짜리다. 우리 반은 꼭대기인 5층에 있다. 계단으로 5층까지 오르내리기는 솔직히 말해 좀 힘들다. 만약 6교시가 들어 책과 준비물이 많은 날이면 가방이 무거워 5층까지 올라가는 게 더욱 힘겹다. 힘든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은 주의력이 부족하니까 혹시 장난치다 5층에서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는데 어른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하는 모양이다.

어느 학교나 가 보면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이 계신 사무실은 다 1층에 있는데 교실은 꼭대기까지 차 있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줄 수 없다면 교실을 저층으로 옮기는 게 어떨까.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라도 하다가 수업시작 종이 울려 교실로 들어가려면 너무 높아서 한번에 다 못 올라가고 중간에 쉬었다가 올라가야 한다. 그러느라 수업시간에 늦으면 선생님은 혼을 내신다. 어린 생각이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모든 교실을 1층이나 2층으로 옮겨 주시면 좋겠다.

이창혁.분당 중탑초등학교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