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송구홍 실책틈타 LG 7대3으로 격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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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딱!』소리와 함께 날아오는 공을 바라보며 LG 송구홍의 머리속에는 병살플레이가 그려졌다.LG가 2-1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롯데 임수혁의 타구는 누가봐도 병살타성 타구.바운드도 낮게 깔려오는 평범한 공이었다.그러나 타구는 송구홍의 글러브 밑을 지나 중견수쪽으로 흐르고 말았다.실책이었다.상황은 순식간에 무사 1,3루가 되면서 마운드의 김도완은 흔들렸다.후속 박현승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2-1로 LG가 앞서고 있었지만 한방이면 뒤집히는 상황으로 변해버린 것.LG벤치는 차동철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승부의 고삐를 쥔 롯데 타선은 김민재의 중전안타로 3-2로 전세를 뒤집고 전준호의 우월 3루타로 5-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전준호는 이어 박정태의 3루땅볼때 멈추는척 하다가 LG 3루수 이종열이 1루로 공을 던지는 것을 보고 홈으로 스타트,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를 올려 빠른 발을 뽐냈다.결국 송구홍의 실책하나가 6회까지 호투한 김도완의 승리를 빼앗아 갔다.반면 1-1동점에서 등판,한대화에게 홈런을 허용한 롯데좌완 가득염은패배를 면했고 이어 세번째로 나온 김태석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고비에서의 실책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꿔버린 셈이다.
롯데는 상대실책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고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LG는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으나 특유의 집중타와는 거리가 먼 산발5안타에 그쳐 타선의 무기력증을 드러냈다.1승1패로 맞선 두팀은 18일 에이스 이상훈(LG)과 주형광(롯데)을 선발로 예고,프로야구 최고 좌완으로 꼽히는 둘의 대결이 더욱 볼만해졌다.이날 양팀의 선발 박보현(롯데)과 김도완은 프로통산 1승도 올리지 못한 투수들이지만 선발투수의 몫을 훌륭히 해내며 호투,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을 틔웠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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