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홈 인조잔디 낯선 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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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인조잔디는 불규칙바운드가 적고 비에 강한 장점이 있으나 천연잔디에 비해 공에 회전이 많이 생기며 바운드가 높고 부상의 위험이 크다.
이때문에 천연잔디구장에서 경기하던 선수들이 인조잔디에 맞는 플레이를 익히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한화가 16일 현대와의 홈개막전에서 패한 이유는 선발투수 송진우가 4회 1사까지 9안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진데 있다.
그러나 실제로 승부를 가름한 것은 대전구장에 새로 깔린 인조잔디에 적응하지 못한 한화의 보이지 않는 수비실책이었다.
한화 우익수 정영규는 1회초 현대의 공격때 2사후 공의식이 때린 우익수앞 안타를 뒤로 빠뜨려 3루타로 만들어줘 2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만일 정영규가 높은 바운드에 대비한 수비를 했더라면 점수를 내주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4-4로 동점을 이룬 5회초 현대 공격 때도 정영규는 또다시실책을 저질렀다.정은 현대 1번 박재홍이 때린 높이 치솟은 플라이의 낙하지점을 잘못잡아 안타를 만들어줬다.
설상가상으로 높이 바운드된 공은 정의 키를 넘어 펜스까지 굴러가 3루타가 됐고 이것이 결국 결승점으로 변했다.
이때문에 정은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실책을 거푸 범해 3타수2안타의 호타를 기록하고도 6회에 교체됐다.
한화는 구장보수가 늦어져 지난 3월중순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뒤 진해에서 훈련해야 했다.
한화가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8일 이후 불과 4~5일정도.
지난해에도 대구구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했던 삼성이 시즌초반 선수들이 적응에 실패,보이지 않는 실책을 남발하며 4월성적 3승11패로 꼴찌를 했던 기억이 있다.한화는 지난해 초반의 부진 때문에 플레이오프진출에 실패했던 삼성의 경우를 타 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같다.
성백유 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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