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민 간 여론 왜곡 발생 땐 중앙일보·인민일보가 바로잡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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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장옌눙(張硏農)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사장은 6일 베이징에서 만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두 신문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대담에서 장 사장은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 인민들의 100년 염원이 이뤄진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 ‘올림픽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세계와 하나되는 방법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 문화와 다민족 사회의 우의, 공존의 정신 등이 세계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한 뒤 “1964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이 뿌리를 내렸다면, 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른 한국은 꽃을 피웠고, 이제 중국이 열매를 맺을 차례”라고 평가했다.

홍 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신문인 인민일보의 공식 초청으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초청으로 개막식에 참석하는 한국 언론은 중앙일보가 유일하다. 장 사장은 이날 “양국 국민 간에 오해가 생기거나 정서적으로 과격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인민일보와 중앙일보가 나서서 왜곡된 여론 흐름을 바로잡는 역할을 맡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2002년 한국 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CC-TV 해설자가 한국을 혹평해 파문이 일었을 때에도 인민일보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매우 좋은 제안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동의했다. 홍 회장은 “중앙일보는 올바른 중국 보도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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