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막판 뒤집기에 끝내 실패했다.
YS의 텃밭 부산해운대.기장갑 선거구에 출마,정치생명을 걸었던 이기택(李基澤)민주당 후보는 지역정서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조선호텔 811호에 투숙한 李후보를 중앙일보취재진이 어렵사리 단독으로 만나 심경을 들어봤다 .
-약속대로 정말 정계를 은퇴할 생각이신지요.
『그렇습니다.나는 청년시절부터 이때까지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정치를 해왔는데….선거결과를 수용해 약속한대로 정계를 은퇴하겠습니다.』 -李고문을 지지해 온 사람들이 말릴텐데….그래도 각오를 굽히지 않으실 생각이신지요.
『지난해에도 당이 쪼개지고 재건이 혼미했을 때 은퇴를 결심한적이 있었습니다.주위의 만류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지만….하지만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내 생각에 최소한 지도급 인사들은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실패하면 정치를 떠 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그동안 나를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는 미안할 뿐입니다.』 -이번 선거결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선 나 자신으로 본다면 이번 선거가 상대후보와의 경쟁이 아니라 YS와 신한국당 전체와의 싸움이었습니다.투표일 해운대지구에 있는 공장중 쉬는 곳이 3곳밖에 안될 정도로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특히 전국적으로 볼때는 선거 막 바지에 터진북한군의 판문점 도발이 수도권지역에서 신한국당에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부산=박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