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언론,제15대 총선 北위협이 與 선전에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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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11 총선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외국언론들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여당의 선전(善戰)』이라고 전하고 이같은 결과는 『선거 직전 가시화된 북한의 위협이 다소간 작용한 것 같다』고풀이했다.
…로이터 통신은 신한국당 한 간부의 말을 빌려 선거 직전 세차례에 걸친 북한의 판문점 무장시위 사건으로 집권당이 5~10석은 더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북한의 위협이 보수적인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국안정을 선택하도록 했다는 한 정치 학교수의 분석도 곁들였다.
결국 북한의 도발행위로 높아진 남북한 긴장이 여당을 도와준 결과를 낳았으며,이런 선거결과는 한국민들이 정치적 안정과 지속적인 개혁을 원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이 통신은 해석했다. …AF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는 「3金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지적한한 정치평론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 결과는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金鍾 泌)자민련 총재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또다른 정치학자의 말을 인용,김대중 총재가 이번 선거로 인해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포기하거나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정치적 타협을 시도할지 모른다고 예상했다.AFP는 이어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와 무관한 새로운 정치문화 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K.교도(共同)통신 등 일본언론들은 11일 저녁 한국 TV3사가 공동실시한 총선 전화여론조사를 그대로 받아 『신한국당이 과반수를 확보,압승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울발 긴급기사로 보도했다가 개표결과가 다르게 드러나자 다시 보 도를 수정.
NHK는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사상 최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이는 각 당이 내세운 정책에 명확한 초점이 없었던 데다 유권자의 정치불신이 깊기 때문』이라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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