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CT보험료 대부분삭감 의사 진료의욕저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컴퓨터 단층촬영(CT)검사가 올1월부터 보험이 시작돼 의사로서 환영했다.그러나 최근 의료보험조합이 대부분 병원의 CT보험료 지급을 거부함으로써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올1월에 찍어 보험청구한 CT에 대해 보험조합이 수일전에야 비로소 지급하게 되었는데,개원의나 방사선과 의원의 경우 거의 95~1백% 삭감되었고 종합병원도 50% 정도 삭감되었다.즉 환자에게는 수가의 50%를 받았으나 나머지를 보험 공단이 지불해 주지 않는 것이다.개원의는 기계 대여료도 못내고 있고 이 문제로 아우성이다.
최근의 CT보험 삭감문제는 누가 보아도 불합리하다.수요도 예측하지못한 책임자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보건복지부의 예측은 최근2개월 동안의 청구액이 1년 예상액이었다고 한다.
어느 병원은 60회 CT상 뇌종양이 나온 3개에만 보험료를 지급받았다.큰 병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못주겠다고 하는 식이다.
의사는 점쟁이가 아니다.병을 미리 알면 누가 CT를 하고자 하겠는가. 현재의 의료보험은 최하의 진료를 하도록 유도하고있다.
산부인과 분만료도 수의사보다 못하다.그러면서도 양심적인 진료를해 보험료를 청구하면 부당한 삭감을 당하고 그 해명서를 작성하느라 진료외적인 시간이 더욱 바쁘다.양심적인 의료인이 떳떳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할 의료제도가 아쉽다.
김민재<개원의.서울 강남구 대치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