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스케쳐스사 번스타인 부회장 “온 가족이 함께 신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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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라는 브랜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스케쳐스라고 하면 대개 머리를 갸웃거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아, 미국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그 신발”이라는 반응이 나올 터. 스케쳐스는 일찍이 80년대 LA Gear를 히트시켰던 로버트 그린버그가 LA Gear를 팔아치우고 1992년 새로 선보인 브랜드다. 나이키·아디다스가 신발의 기능성을 강조했다면, 스케쳐스는 패션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신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지난해 스케쳐스는 미국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나이키에 이어 2위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WSA쇼에서 만난 마빈 번스타인(사진) 부회장은 “스케쳐스의 고속 성장은 가정에서 부모나 자녀 모두 신을 수 있는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브랜드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의 특징은 언제, 어디서나,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스케쳐스는 매년 7000여 개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묻자 그는 “12~24세의 연령층에 타깃을 맞추는 게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그 연령층에서 유행을 타면 저절로 다른 연령층의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12~24세 연령층은 유니섹스 코드가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훨씬 크다고 한다.

스케쳐스는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케쳐스의 국내 독점 판매를 맡고 있는 F.A.S.T는 연말까지 매장 숫자를 현재의 7개에서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번스타인은 “한국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인기를 끌 만한 사회·문화적 특성을 갖추고 있어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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