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녹고 점점커져'섹스어필 광고논란-불루바니 아이스크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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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살살 녹는다,점점 커진다」.
속옷이 보일 정도의 요염한 포즈를 취한 아가씨가 아이스크림을먹는 가운데 이같은 헤드카피를 부각시킨 섹스어필 광고가 나왔다. 미국 아이스크림업체 웰스사의 국내 합작사인 ㈜대성 제네랄 엔터프라이즈의 블루바니 상품및 체인점 모집광고다.
광고대행사 광맥은 무명모델 이희연(22.모델료 1백50만원)씨를 동원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쉰들러리스트기법(흑백배경에 강조하려는 부분만 컬러로 처리하는 광고)으로 처리하고,입안에서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으로 이런 체인점을 하면 사업이 점점 커진다는 뜻을 앞세워 지난주부터 주요 일간지에 게재하고 있 다.
이 광고는 지난 74년 빙그레 아이스크림인 퍼모스트의 「주고싶은 마음,먹고싶은 마음」을 본뜬 것으로 아이스크림 광고에 노골적인 섹스어필 기법이 20여년만에 다시 등장한 셈이다.
당시 빙그레는 이같은 문구의 광고로 사회적인 논란을 빚어 한때 방송위원회로부터 3개월정도 CF방영중단 조치를 받기도 했는데 청소년 대상 상품에 이른바 화끈한 성(性)묘사 광고가 나와다시 논란이 될 소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당시 이와 관련해 대학교수.소설가등 10여명의 저명인들이 문구(文句)상 나쁘게만 생각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서를 제출,광고가 재개(再開)돼 이번에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빙그레는 이 광고의 후속으로 「하나씩 벗겨먹는 엑설런트 아이스크림」문구도 선뵀었다.
또 롯데제과 더블 비앙코도 탤런트 이상아를 동원,군대를 배경으로 「줘도 못먹나」라는 간접적인 성묘사 광고로 화제가 됐었다. 한편 아이스크림류의 섹스어필 광고는 덴마크의 하겐다즈가 효시로 최근에는 웃옷을 벗어던진 젊은 남녀모델이 콘을 놓고 혀로하아먹는 광고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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