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작곡 미국 최초여성 에미 비치 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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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 여성으로 교향곡을 최초로 작곡한 사람은 누구일까.그 주인공은 에미 비치(1867~1944.사진).
올해로 초연 1백주년을 맞는 『갤릭 교향곡』을 작곡한 비치의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무대가 열린다.
현대가곡연구회(회장 정복주)는 오는 13일 오전10시 독일문화원 강당에서 「에미 비치의 생애와 가곡」이라는 제목으로 소프라노 고선미(이화여대 강사)씨의 연구발표에 이어 소프라노 윤정진(성결대 교수).이숙영(경희대 강사)씨의 연주로 비치의 가곡발표회를 갖는다.또 이를 계기로 「세계 여성작곡가 재조명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13일 공연에서는 19세기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에의한 『가곡 작품 44』에 이어 브라우닝의 아내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시에 곡을 붙인 『영혼이 영혼과 만날 때』등이 연주된다. 4세때부터 작곡을 시작한 에미 비치는 오페라.피아노협주곡.합창곡.가곡 등 여러 장르에 걸친 음악을 발표했다.24세 연상인 의사 헨리 비치와 결혼한 그는 일부 전기작가들의 주장처럼결혼 때문에 음악적 재능이 사장된 것은 아니었다.그 는 남성의전유물처럼 인식돼 온 작곡 영역에 과감히 도전,생전에 많은 인기를 누리는 작곡가로 활동했다.
고선미씨는 『여성작곡가의 작품이라 선율이 자연스럽고 감정이 풍부하다』며 『앞으로도 릴리 블랑제.세실 샤미나데.파니 멘델스존 등 여성작곡가의 작품을 시리즈로 연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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