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빅+킥복싱 '에어로 복스' 여성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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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에어로빅에 킥복싱이 혼합된 「에어로 복스」가 인기있는 신종 레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로 복스는 킥복싱의 파괴력 만큼이나 강력한 운동량을 자랑한다.80㎏의 성인남자가 에어로 복스를 1시간 했을때 연소되는열량은 8백㎉.골프(4백15㎉),사이클링(4백90㎉),에어로빅댄스(5백5㎉),수영(6백30㎉),농구(6백80 ㎉)에 비해 월등히 많다.
에어로 복스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치한에 대한 대항훈련을 에어로빅처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도시마다 에어로 복스 전용클럽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여성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에어로 복스는 보통 1시간 코스로 진행된다.샌드백 주위를 춤추듯 돌면서 발이 쉴틈없이 움직이고 펀치가 피스톤처럼 움직인다. 이렇게 뛰고 나면 땀이 홍수처럼 골마다 흘러내리고 지치면서도 형언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일단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에어로 복스의 광신도가 된다.실제 태국의 킥복서들은 킥복싱을 신앙처럼 받들며 운동한다.
현재 에어로 복스는 복스 에어로빅스,이규제큐티브 복싱으로도 불리는데 크게 펀치동작(찌르기.다리걸기.올려붙이기)과 킥동작(옆차기.앞차기.돌려차기)으로 이루어진다.
그동안 킥복싱은 서로 부닥치면서 상대방을 가격하는 극히 위험하고 두려운 운동으로 치부돼왔다.
그러나 에어로 복스에선 서로 충돌하는 요소를 제거하고,킥복싱을 마치 에어로빅 댄스하듯 재구성했다.길게 차는 것을 주동작으로 하고 있는 프랑스식 킥복싱인 「사바테」와 태국의 전통복싱인「무아이 타이」,1970년대 시작된 가라데식의 아메리칸 킥복싱의 장점들이 에어로 복스에 모아졌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에어로빅스 강습소의 지나 자팔라도(35)는『일반 헬스클럽에서 지루함을 느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새로운 동작과 기술을 배우다 보면 정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히고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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