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표밭현장-서울.인천.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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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송파갑 후보들은 지역구의 숙원사업인 재건축(고층.고밀집 아파트 건축)문제를 놓고도 의사.검사.언론인 출신답게 각기 다른표현으로 유세,청중들이 『역시 직업은 못말려』라는 반응들.
재건축 추진공약에 대해 검사출신의 신한국당 홍준표(洪準杓)후보는 『헌법소원을 내 추진』,의사출신의 민주당 양문희(楊文熙)후보는 『곪은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집도』,언론인 출신의 국민회의 김희완(金熙完)후보와 자민련 조순환(曺淳煥)후 보는 각각 『조순(趙淳)시장 기획실장을 지낸 행정능력으로 해결』『1천달러시대의 아파트를 1만달러시대에 걸맞게 재건축하겠다』며 한표를 호소. <은종학 기자> …석가모니가 열반한 날인 2일 강남을 신한국당 정성철(鄭聖哲)후보는 지역구내 사찰 3곳을 돌며 『선하고 너그러운 부처님의 마음으로 지역구민들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
특히 鄭후보는 이날 오전 일원1동 금화선원에 들러 신도들에게『한강에 재벌.국회의원.검사 등이 빠졌을 경우 부처님은 누구를가장 먼저 구조하겠느냐』고 묻고 『그것은 한강물을 가장 심하게더럽히는 국회의원』이라며 「정치권 부패」를 질타.
한편 양천갑 신한국당 박범진(朴範珍),자민련 박수복(朴受福)후보도 이날 관내 사찰을 두루 돌며 불교신도 표밭을 공략.

<표재용 기자> …재야운동권 출신인 관악갑 무소속 함운경(咸雲炅)후보는 2일 오후 봉천동 일동아파트 정문 개인연설회에서 정치에 무관심한 20~30대를 겨냥해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변사극까지 공연.
약5분간 진행된 변사극에서 이수일역은 『찍을 사람이 마땅찮으니 차라리 총선날(11일)산으로 놀러가자』고 심순애역을 꼬드기자 심은 『젊고 패기에 찬 함운경이란 후보가 나왔으니 같이 가자』며 이수일을 설득했다.

<김창우 기자> …인천 계양-강화갑선거구 신한국당 안상수(安相洙)후보는 2일 지역구를 비우고 오후7시30분쯤부터 서울역.
신촌에 있는 삼화고속 승차장을 찾아 퇴근길 계양지역 주민들과 접촉하는 특수전략을 구사.
지역구를 벗어나 서울로 유권자를 찾아간 安후보는 『지역내에 있는 유권자만 만나겠다는 소극적인 선거운동이 아닌 유권자를 찾아가는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중요하지 않느냐』며 승차대기중인 주민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
[인천=김정배 기자] …조진형(趙鎭衡.신한국당).송선근(宋善根.국민회의).정정훈(鄭貞薰.민주당)3파전으로 압축되는 인천 부평갑선거구에는 최근 宋후보의 미국내 행적을 비방하는 흑색선전물이 나도는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
「전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이사 장기천」 명의로 지난달 19일자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宋후보에 대해 『그의 부인이 벤츠를 타고 다니면서 모금하고 다니는등 비인간적인 ×××』라고 비방한 내용. 이에대해 宋후보측은 『宋후보의 청렴결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며 『상대방 후보의 구태의연한 흑색선전』이라고 일축.
[인천=최원기 기자] ***경 기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었는데도 개인연설회에 유권자들이 모이지 않자 후보들이 당초 계획했던 개인연설회를 잇따라 취소하고 대신 사람이 많이 모인 길거리로 무조건 나와 유권자들을 개별접촉하는등 유세전략을 수정.
이같은 전략수정은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전혀 효과가없는 개인연설회보다 사람이 많은 시장.전철역.상가.공공장소등을찾아다니며 표를 호소하는 것이 득이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 이에따라 후보들은 거리 곳곳에 배치된 운동원들로부터 『사람들이 많다』는 연락을 받은뒤 현장에 출동,악수공세와 즉석 유세를 펼치고 있다.
[수원=조광희 기자] …수원팔달구 신한국당 남평우(南平祐)후보는 아들 삼형제가 부친의 건강.스케줄.홍보물등을 도맡아 선거등록이후 줄곧 유세현장을 수행하며 부자파워를 과시.
특히 임광아파트 앞 한 주점에서는 유권자들이 『화장장을 이전시키고 공원을 만들어 살기좋게 됐다』며 술이 약한 南후보에게 서로 잔을 건네자 건강을 담당하는 큰아들이 대신 받으며 위기를모면하기도 해 아들없는 후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
[수원=엄태민 기자] …2일 이천시 터미널 앞에서 오전 국민회의,오후 신한국당으로 나눠 정당연설회가 열린 경기도 이천시선거구는 참석군중 숫자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 역대 여권텃밭임을 다시한번 증명.
쌀쌀한 날씨속에 열린 이날 오전 정당연설회에는 국민회의 당원으로 보이는 50여명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는등 총인원이 2백여명 안팎으로 썰렁한 느낌.
그러나 오후에 열린 신한국당 연설회에는 박찬종(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이 연예인들을 대동한 탓인지 읍.면 당직자들에 일반청중까지 1천여명이 참석,터미널앞이 북적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뤄대조. [이천=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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