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앞서가는 현장 미림여자전산고등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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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새로 파일을 만들어보자」.이철희(李喆熙.36)교사가 마련한학습자료들이 스크린에 투영되고 있었다.학생들이 컴퓨터로 실습하는 동안 李교사는 돌아다니며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미림여자전산고등학교의 수업시간.
91년 개교한 이 학교는 전산이란 이름에서 풍기듯 컴퓨터 전문인력양성을 목표로 한다.동양 최초의 전산학교임을 자부한다.전산전공이다 보니 중앙일보의 학교정보화운동에 관심이 많다.
『정보화사회에 대비해 인터네트는 필수입니다.우리 학생들이 영국의 옥스퍼드대나 미국의 웨스트포인트에서 정보를 얻어 분석.평가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만들어내도록 교육시켜야죠.』 미림여자전산고의 오늘이 있도록 노력해온 유해덕(兪海悳.60)교 장의 말이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인터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어느정도 갖추어졌다.개인용컴퓨터(PC)만 해도 5백50대정도로 그중 펜티엄급이 학생용으로만 53대,486급은 1백40대다.중형컴퓨터도 2대 설치돼 있다.멀티미디어환경도 구현돼 있다 .9개의 컴퓨터실중 2개실에는 근거리통신망(LAN)도 깔려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컴퓨터구입.LAN 설치 등 시설투자에만 2억원을 투자했을 정도지만 인터네트 때문에 추가로발생하는 예산문제에는 한숨만 나온다는 게 학교측의 말이다.하나뿐인 통신용 전용회선도 늘려야 하고 인터네트계정 도 열어야 한다.사실 전화요금과 계정사용료가 주된 고민거리.모든 학생에게 다 주자니 그 엄청난 부담을 감당할 길이 없다.
『정부지원이 절대적입니다.컴퓨터 앞에 있다보면 정말 두드리는게 다 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고 兪교장은 걱정이다.교사들이 인터네트에 썩 능동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
어쨌거나 즐거운 것은 학생들이다.『프로그램 짜다가 잘 모르는게 있어 관련동호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자우편을 보낸 적이 있었어요.수십통의 편지가 왔어요.인터네트를 하게 되면 국제적인 도움을 받는거잖아요』라며 3년생 김옥선(金玉仙) .장기화(張基華)양은 맞장구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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