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NASA와 달 탐사 손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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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과학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NASA는 29일 “한국·일본·영국·독일 등 8개국이 미국과 함께 달 탐사를 수행하는 ‘국제 달 네트워크(ILN)’ 참여의향서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ASA가 주관하는 ILN은 6~8개의 탐사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켜 달의 환경과 자원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과학기지 역할을 하게 될 탐사선은 달의 여러 지역에 착륙해 정보를 수집하며 참가국은 네트워크를 통해 이 정보를 공유한다.

NASA는 이르면 2013~14년 달 표면에 처음으로 2개의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다. 탐사선 중 2개 정도는 미국이 독자적으로, 나머지는 미국을 제외한 한국 등 8개국이 단독 또는 공동으로 보내게 된다.

NASA의 짐 그린 행성과학국장은 “달에 대한 국제 공동 탐사가 달에 대한 과학지식을 크게 늘려 줄 것”이라며 “달 공동 탐사는 세계 모든 과학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미국 국립연구위원회(NRC)가 “달은 중요한 과학적 가치를 제공하며, 달의 활동은 광범위한 과학 탐구 과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뒤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참여의향서 서명국들이 실제 프로젝트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참가 의사를 밝힌 9개국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달 착륙 지점 선정 ▶참가국 간 커뮤니케이션 기준 마련 ▶적절한 탑재체 선정 등에 대한 워킹그룹 3개의 토의를 거쳐 참여 방법 등을 결정하게 된다.

탐사선이나 궤도선·탑재체와 지구와 달 사이의 통신설비 등 업무 분장에 대한 논의도 워킹그룹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은철 교육과학기술부 우주정책과장은 “워킹그룹에서 NASA가 요구하는 기술이나 참여 폭을 검토한 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참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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