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교실벗어나기>8.한성과학고 김현중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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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교실에서 논술을 지도해본 사람이면 종종 비효율적인 학습환경에많은 한계를 느끼게 된다.학급당 학생수가 많은 까닭에 다양한 자료에 접하며 자율적이고 토론을 통한 교육이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쓰는 기술이나 방법에만 초점을 맞춘 기계적인 논술 준비에 그치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글쓰기 교육은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자료를 활용하며 사고를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목표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부한 교재와 교구,교사가 혼자 진행하는 강의 위주의 재미없는 교실을 탈피해야 한다. 신문이나 시사잡지 등의 자료를 가지고 컴퓨터를 활용하면 이런 교육이 가능하다.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많은 자료를 접할 수있을 뿐만 아니라 풍성한 토론과 함께 사고의 깊이를 더해 갈 수 있게 한다.
이런 취지에서 최근 한성과학고에서는 고3 작문시간에 논술을 지도하기 위해 컴퓨터 활용을 시도했다.교재는 시사성 있는 신문기사 등 다양하다.
얼마전엔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갈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중앙일보 전자신문에 나온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찬.
반 양론 기사를 학생들에게 먼저 나눠준 후 1차 토론을 시켰다. 원자력 발전에 관한 내용이나 지역이기주의와 같은 내용 등등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토론을 할 수 있었다.
그후 학생들의 토론과 사고에 좀더 깊이를 더하도록 통신망을 통해 숙제를 내주었다.각자 자료를 찾아보고,교사에게 질문하고,자신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는 등 자율적인 학습을 시키려는 의도였다.학생들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교실망을 통해 자 료를 찾고 교사들에게 질문을 해오기도 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적극성은 교사들의 교재연구에 진지함을 더하게해 주었다.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학습을 돕기 위해 주제와 관련된 각종 참고자료를 모아 통신망에 올려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몫이었다.
신문이나 시사지에서 발췌한 적절한 내용의 기사는 물론 통신을통해 받은 것,후배 선생님이 준 글,교과서 글 등을 입력시킨 파일도 교실망의 자료실에 올려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배려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 각자의 의견을 내세우는 글을 쓰도록 했다.또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고 찬.반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학생의 의견을 비교해 보도록 했다.
이렇게 신문과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을 통해 기존 교재.교구의한계를 벗어나 창의성을 기를수 있는 학생 중심의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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