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문답풀이] Q : 우리집 개·고양이는 안전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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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포유동물인 고양이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됨에 따라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애완동물과 노는 아이들은 안전한가’ 등의 질문이 올라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애완동물이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AI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애완 고양이도 AI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나.

“야생이든 애완용이든 고양이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번에 AI에 감염된 고양이는 애완용이 아니라 야생 고양이다. 지난 4월 전북 김제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감염된 조류를 먹었거나 접촉해 옮은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사료 등을 먹는 애완 고양이는 옮을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좋다.”

-AI 바이러스가 고양이를 통해 다시 사람에게 옮을 위험은.

“없다. 고양이 체내에서 AI 바이러스가 제대로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는 감염원이 되기 힘들다.”

-2007년 발생한 AI는 포유동물까지 감염시키지 않았는데.

“당시의 AI 바이러스와 올해 AI 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 서열에 차이가 있다. 서로 다른 바이러스라는 얘기다.”

-AI 바이러스는 상온에서 4일이면 죽는다는데 어떻게 4월에 죽은 고양이에게서 산 바이러스를 검출했나.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양이를 충남대 수의대 연구진이 발견했다. 그 사체에서 바이러스를 추출해 냉동 처리해 뒀다가 이번에 검사한 것이다. 그러나 상온에서 공기에 노출된 AI 바이러스는 4일 정도면 죽는다.”

-개는 안전한가.

“김제 지역의 조류 양식장과 인근에 있던 개 수십 마리를 검사했지만 개는 감염되지 않았다. 외국에서도 개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된 적은 없다.” 도움말:국립수의과학검역원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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