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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의 강원도 기행 ⑧-화암8경의 제1경인 ‘화암약수’ 산책로

중앙일보

입력

한 모금 축이고 시원하게 걸어봅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정선에서 산수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경승지를 꼽으라면 화암8경을 빼놓을 수 없다. ‘화암8경’이란 정선군 동면 화암리와 몰운리 일대의 동대천을 따라 펼쳐지는 8개의 비경을 뜻한다. 화암8경의 제1경은 화암약수, 2경은 거북바위, 3경은 용마소, 4경은 화암동굴, 5경은 화표주, 6경은 소금강, 7경은 몰운대, 마지막 8경은 광대곡이다. 화얌8경 지역은 1977년에 이미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래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며 오늘날까지 최고의 명소로 그 명성을 유지해 왔다.
워크홀릭은 화암8경 중 제1경 화암약수를 다녀왔다. 화암 8경 가운데서 으뜸으로 뽑히는 절정의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더구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계곡 양쪽으로 야영장과 수목원, 호젓한 산책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아, 물맛? 정선아리랑이 물맛은 확실하게 보장한다.

건강약수의 톡 쏘는 물맛

화암약수는 화암리 그림바위에서 샘솟는 약수를 말한다.
화암약수를 발견한 것은 1910년 경 화암리에 살던 마을 사람 문명무 씨였다. 구슬봉 높은 바위 아래에 청룡과 황룡이 서로 엉키어 몸부림치더니 갑자기 바위틈에서 물이 거품을 뿜으며 하늘로 치솟는 꿈을 꾸었는데, 다음날 그 자리를 찾아가 흙을 파 보니 바위틈에서 물이 거품을 뿜으며 치솟았다고 한다. 이것이 지금의 화암약수다. 특히 철분과 탄산수, 칼슘 등이 함유된 화암약수는 위장병과 눈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화암약수는 쌍약수와 본약수 각각 2곳씩 총 4곳의 샘이 있는데, 모두 다른 맛을 낸다.

화얌약수로 가려면 정선읍내에서 남면방향으로 59번 국도를 탄다. 신월리를 지나 덕우삼거리에 이르러 424번 지방도로를 타고 동면방향으로 12km쯤 가면 화암약수 입구에 이른다. 기암절벽 아래로 흐르는 계곡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매표소를 지나 왼쪽에 주차장이, 오른쪽으로는 수목원이 나온다. 백여 종의 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목원은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계곡 길을 따라 본약수로 가는 길


수목원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길은 본약수로 가는 가운데 길과 왼쪽 주차장 옆으로 난 등산로, 오른쪽의 쌍약수 방향의 산책로 이렇게 세 갈래로 나눠진다. 산책로는 쌍약수를 지나 본약수까지 이어진다. 본약수로 올라가는 길 한쪽에는 야영객들을 위한 야영장이 있다. 이곳에는 분수와 연못, 샤워장 그리고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야영장은 10인 이상의 대형은 6000원, 중형은 5000원, 5인 이하의 소형은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야영장 앞 약수를 따라서 흐르는 계곡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긴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본약수.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물은 야영객들의 조리용 식수로도 사용된다.


야영장에서 5분여를 더 올라가 팔각정을 지나면 계곡 물길 옆에 줄지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곳이 바로 본약수다. 바위에서 솟아나오는 화암약수는 하루 용출량이 1660리터 정도 된다고 한다. 본약수에는 보호각 안쪽과 바깥쪽 2개의 샘이 있다. 철분이 많은 탄산약수라 그런지 사이다처럼 톡 쏘는 물맛을 낸다. 본약수 옆에는 소망돌탑이 있고, 계곡 길을 따라 더 위로 올라가면 물의 낙차를 이용해 곡식을 찧는 물레방아가 나온다.

바깥 샘에서 약수 물 맛을 보다.

본약수 옆으로는 소망돌탑도 있다.


약수 한 모금 마시고 내려오는 길은 산책로를 이용하면 좋다. 자작나무 등으로 둘러싸인 산자락 흙길은 마치 삼림욕을 하듯 호젓하다. 짙은 녹음 사이로 물소리, 산새소리가 들려오는가 하면 사람들 앞으로 다람쥐가 먼저 지나기도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덧 쌍약수에 이른다.

본약수에서 쌍약수로 이어지는 숲 산책로


쌍약수에서 나와 소형주차장과 대형주차장 사잇길로 들어가면 화암8경의 제7경인 몰운대로 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조그마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금강대와 신선암, 비선대를 거쳐 몰운대까지 왕복 5시간 정도가 걸린다. 특히 산행을 하며 내려다보이는 소금강과 화암약수, 화표주 등의 멋진 풍광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산행에 앞서 화암약수 한 모금 마시고 시작하는 편이 좋겠다.

거북바위로 오르는 돌계단


화암약수를 돌아 나오기 전에 화암약수 관리사무소 입구에서 오른쪽을 보면 기암괴석 절벽위에 둘레 6m의 거북모양과 닮은 바위가 서남쪽을 향해 엎드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네 다리와 머리, 꼬리부분이 거북과 닮아 거북바위라 불린다. 거북바위 안내판 옆 넝쿨과 들풀들로 덮인 계단이 거북바위로 안내한다.

객원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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