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또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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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파트 분양가가 9월에 또 오를 전망이다.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건축비와 택지비가 오르기 때문이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건축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본형 건축비의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기본형 건축비는 매년 3월과 9월에 정기적으로 조정되고, 철근·레미콘 같은 4개 핵심 건자재 값이 급등하면 수시로 조정된다.

국토부는 이미 철근 값 급등을 반영해 이달 8일 건축비를 4.4% 올렸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분양가가 약 2% 올랐다. 이번 정기 조정에서 레미콘 등 건자재의 3월 이후 가격 상승분과 8일 이후의 철근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면 분양가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화 시멘트는 3월 이후 3개월간 10.4%, 레미콘은 4.5% 올랐다. 건축·설계 감리비는 같은 기간 10% 올랐다.

특히 인기가 있는 아파트일수록 분양가가 더 오른다. 국토부는 2005~2007년 입주한 아파트의 만족도를 조사해 좋은 점수를 받은 단지를 지은 건설사는 9월부터 건축비의 1%만큼 분양가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차장이나 공기 순환 장치 같은 부대시설이 많이 필요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해선 일반 아파트보다 많은 건축비가 분양가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도시 지역의 빈터나 역세권 등에 새로 짓는 민간 아파트에 대해선 분양가를 산정할 때 실제 땅 매입 가격을 감안해 줄 계획이다. 실제 매입가보다 낮은 감정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는 지금보다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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