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성인연기자 변신 선언 김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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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어려서 연기생활을 시작한 이래 세월의 흐름을 함께 하면서 성인역으로의 변신 모습을 팬들에게 성공적으로 보여준 배우가 얼마나 될까.아마도 안성기나 강수연 정도일 것이다.많은 아역스타들이 기존의 이미지를 깨뜨리고 성인연기자로서의 변신 을 시도하지만 이미 몸에 배어버린 연기패턴과 고정관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해 주저앉고 만다.
최근 성인연기자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나선 탤런트 김수정도 요즘 「껍질을 깨는 아픔」을 겪고 있다.『강렬한 사랑을 경험하고아픈 실연의 상처를 겪어보고 싶어요.그래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귀엽고 앳된 모습이 가시지 않은 21세의 발랄한 대학생이었다.
저 모습속 어디에 아역스타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몸무게를 7㎏이나 줄이는 독기가 숨어있을까.
그는 대동초등학교 5학년때인 87년 MBC-TV 『부초』에서곡마단 소녀역으로 연기생활을 시작,영신여고 3학년때인 94년 MBC 『김가이가』출연을 끝으로 대학입시를 위해 한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했다.중앙대 연극영화과 2학년인 김수정 은 지난해 9월 MBC 베스트극장 『약속』으로 방송에 복귀,지금은 SBS 『자전거를 타는 여자』에서 천방지축 날뛰는 시골 자장면집 딸 명순역을 맡고 있다.또한 교육방송의 『아름다운 세상 커다란 꿈』,케이블TV 대교방송의 『세계는 친 구』,불교방송의 『루비니동산』에서 MC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성인연기란 것이 여배우에게는 「벗는 연기」까지 의미하는것 아니냐는 질문에 가볍게 웃고는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그럴수도 있다』며 대답하고는 금세 얼굴이 발갛게 상기됐다.
글=염태정.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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