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과 부인 위니 4년 별거끝에 이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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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78)이 지난 4년동안 별거해오던부인 위니(62)와 19일 정식으로 이혼했다.법원은 이날 만델라의 이혼청구를 『이유 있다』고 받아들였다.
만델라가 이혼소송을 제기했던 것은 위니의 부정(不貞)때문.그는 법정에서 이혼을 위해서라면 수치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 거침없이 말했다.
『감옥에서 나온 뒤 내가 깨어있을 동안 아내가 침실에 들어온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온 세상이 화해를 강요하더라도 절대위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등.만델라는 지난 58년 위니한테첫눈에 반해 첫 부인과 헤어지고 재혼했다.만 델라가 39세,위니는 23세였다.
두 사람은 한때 「위대한 부부」로 추앙받았다.만델라가 백인 독재와 인종 차별에 저항,27년동안이나 감옥에 있을 때 위니는밖에서 남편의 투쟁을 적극 도왔다.그래서 「아프리카의 어머니」로도 불렸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만델라가 석방되면서부터 파경의 길로 들어섰다.위니의 불륜 때문이었다.예컨대 달리 므포루라는 젊은 변호사는 위니 자신도 부인하지 않는 정부(情夫)다.
위니가 91년 14세 소년의 납치.살해에 개입했다는 스캔들도만델라를 정떨어지게 했다.
위니는 그러나 만델라의 이혼 청구가 정치적 이해 타산에 따른부당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그녀가 살인사건 연루 혐의등으로만델라에게 정치적인 부담이 되자 야비하게 버리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위니는 이혼 위자료로 6백60만 파운드(약 79억원)에이르는 만델라 재산 중 절반을 요구했으나 20일 법정에 나오지않아 위자료 소송 자체가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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