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9표 차로 당락 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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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500표도 안 되는 유권자의 선택이 17대 총선에서 다섯곳의 당락을 갈랐다. 특히 충남 당진군에서는 겨우 9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자민련 김낙성 전 당진군수는 9표 차로 열린우리당 박기억 변호사를 따돌리고 자민련이 얻은 지역구 4석 가운데 한 석을 만들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최소표 차로 당선된 경우다.

당진군 개표에선 16일 0시가 될 때까지 30여표라는 박빙의 차가 이어지며 접전이 계속됐다. 개표 결과 자민련 金후보가 13표 차로 앞선 것으로 잠정 집계되자 열린우리당 측은 개표 재확인을 요구, 일부 투표지를 다시 재검수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표차가 9표로 줄었을 뿐 당락은 뒤바뀌지 않았다. 朴후보 측은 16일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곧 당선 무효 소송도 낼 계획이라고 한다.

충북 제천-단양에서는 열린우리당 서재관 전 해양경찰청장이 245표 차로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송광호 후보를 따돌렸다. 이 지역의 유권자는 13만1719명. 유권자의 0.18%로 당락이 결정된 것이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는 반대로 한나라당 박세환 전 춘천지검 검사가 열린우리당 박병용 전 강원 도의원을 373표 차로 눌렀다.

서울 양천을에서는 16일 새벽까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정책특보인 김낙순 후보와 한나라당 오경훈 의원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개표율 98%를 넘기면서 열린우리당 金후보가 한나라당 吳후보를 앞서나가 433표 차로 金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인천 남구을에서도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과 한나라당 윤상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간 수십표에 불과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다 개표 말미에 424표 차로 安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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