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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擧事前 수차례 모의-全씨 주도로 안가.보안사등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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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12.12 거사전인 79년 11월 하순부터 측근 장성및 영관급 장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정승화(鄭昇和)계엄사령관 연행을 사전 모의했던 사실이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사전모의는 신군부의 반란죄 입증에 중요한 단서가 되는 대목이어서 18일 열리는 12.12및 5.18사건 2차 공판부터 이를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측 사이의 열띤 공방이 예상된다.
17일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全씨는 김재규(金載圭)에 대한수사가 일단락된 79년11월 하순부터 황영시(黃永時).노태우(盧泰愚).박준병(朴俊炳)씨등 측근 장성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鄭총장 연행문제를 사전 모의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全씨와 당시 신군부측 장성등의 검찰진술과정에서나타난 것으로 全씨는 11월24일 계엄확대회의가 끝난후 덕수궁부근 안가(安家)에서 황영시 1군단장을 만나 鄭총장 조사문제에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상의하고 협조를 요청했 다.黃씨는 全씨의육사생도 시절 구대장이다.
全씨는 또 12월7일 보안사령관실에서 노태우 9사단장을 만나「거사일」을 12일로 확정하고 이날 저녁 연희동 자택으로 장기오(張基梧)5공수여단장을 불러 鄭총장 연행.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협조를 당부했다.이틀뒤인 9일 全씨는 박 준병.최세창(崔世昌)씨를 자택으로 불러 같은 취지의 부탁을 하며 12일 오후6시까지 30경비단에 모이도록 통보했다.
특히 全씨는 10일 박자택으로 장기오(張基吾)5공수여단장을 불러 鄭총장 연행.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틀뒤인 9일 全씨는 박준병.최세창(崔世昌)씨를 자택으로 불러 같은 취지의 부탁을 하며 12일 오후6시까지 30경비단에 모이도록 통보했다.
***2면 『12.12모의』로 계속 ***1면 『12.12모의』서 계속 특히 全씨는 10일 박희도(朴熙道)1공수여단장을 보안사로 불러 鄭총장 연행조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겉에는 사복,속에는 군복을 입고』 오후6시 30경비단에 오도록 지시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全씨는 자신보다 상관인 차규헌(車圭憲)수도군단장과 유학성(兪學聖)군수차관보에게는 거사일에 임박한 11일 오후3시와 12일오전9시 참모총장 부관실및 보안사에서 각각 만나 연행조사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30경비단에 참석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호인측은 『경복궁 모임은 鄭총장 연행과 관련,군원로들에게 사전 자문을 구하고 군내부의 동요를 막기위한 순수한목적이었다』며 『상당수 장교들은 현장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된만큼 사전모의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한 수사검사는 『사전 모의사실은 全씨와 거사 참여 장성들의 진술을 통해 확인 됐다』며 『사전 모의에 이어 병력을 동원,군권을 찬탈한 만큼 명백한 군사반란』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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