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교육정보화 교사양성.재교육 어떻게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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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홍명희 교수=한국처기능의 컴퓨터도 무용지물(無用之物)이기 때문이다.교육정보화의 새물결을 일으켜야 할 예비교사와 현직 교사들의 정보화 교육 실태 및 나아갈 방향을 관계 전문가들의 좌담으로 정리한다.
[편집자註] <참석자> ▶이광형(李光珩.홍익대사대부중 교사)▶이남호(李南昊.교육부 과학기술과 교육연구사) ▶홍명희(洪命熹.서울교대 교수) ▶홍명희 교수=한국처럼 정부가 나서서 거의 모든 교육현장에 컴퓨터를 보급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뭅니다.컴퓨터교육을 위한 별도의 교과목을 두는 나라도 흔치 않고요.그런데도 우리 학교현장의 컴퓨터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은 교사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학교에 보급된 컴퓨터가너무 형편없는 고물이라 쓸모가 없다거나 제대로 된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없다고들 하지만 이 두가지 문제가 다 해결되더라도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교육현장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 다.
▶이남호 연구사=컴퓨터 시장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학교의 컴퓨터가 분명 낙후기종이지만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리낙후된게 아닙니다.저희는 「피아노가 있으면 음악교육이 제대로 되고 풍금으로는 음악교육이 안되느냐」고 우스개삼 아 말합니다.
교사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선 지금까지 보급된 286이나 386컴퓨터로도 많은 것을 가르칠수 있거든요.
▶이광형 교사=컴퓨터를 좀 다룰줄 아는 교사들도 전혀 모른다고 해야 편한 분위기부터 문제입니다.좀 안다고 하면 학교 행정전산화와 관련된 모든 부담을 떠맡기거든요.원래 모든 초.중.고교 교사들이 기초과정 30시간,심화과정 60시간, 전문과정 1백20시간씩 컴퓨터교육을 받도록 돼있어요.그런데 놀랍게도 기초.심화과정 교육을 받은 교사들조차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들 합니다.교육방법이나 내용이 너무 재미없게 돼있는 것같습니다. ▶李연구사=지금까지 해당교사의 70%정도가 기초및 심화과정연수를 마친 셈인데 컴퓨터 자체에 대한 교육은 점점 줄이고,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할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을 늘리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습니다.그렇지만 교과별로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관련교사들의 몫입니다.학교정보화 사업에 나선 중앙일보는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해 그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한결 효과적일 겁니다.
▶洪교수=교사들이 현장에 배치되기전 교대나 사범대에서 교육정보화 마인드와 기능을 제대로 갖추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그런데 교대의 경우 졸업전까지 필수로 이수해야할 컴퓨터교육이 93년 이후는 오히려 주당 4~6시간에서 3시간정 도(2학점)로 줄었어요.교육정보화에 역행하는 셈입니다.교육부의 「교육정보화 종합추진계획」에 따르면 교대와 사범대의 정보화 관련 교육과정을 강화해 교양필수로 6학점 이상,또 컴퓨터교육 심화과정은 21학점이상 이수토록 돼있거든요.
▶李연구사=이미 현장에 배치된 교사들이야 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지만 예비교사들은 교대나 사대의 전공과정에서 컴퓨터를최대한 활용할수 있도록 미리 교육해야 합니다.이제 컴퓨터교육이란 말 대신 모든 과목에서 컴퓨터를 교육도구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CAI(Computer-Assisted Instruction)가 일상화돼야 교육정보화도 성공할수 있으니까요.
▶洪교수=CAI가 몸에 밴 교사들을 현장으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교대나 사대 부속학교부터 컴퓨터활용 시범학교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그러려면 교대.사대 교수들부터 CAI에 익숙해져야 합니다만….
▶李교사=교사들이 CAI경험과 아이디어를 서로 나누며 그 활용범위를 확산시키려면 서로 만나 교류할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것이 좋습니다.또 교육정보화에 의욕적인 교사들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보상.격려해주는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정 리=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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