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성적 좋은 건 유전자 차이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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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이유는 이미 600만년 전부터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의 일환으로 그렇게 운명지어져 있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15일 동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침팬지의 경우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흰개미를 즐겨 먹는다. 그래서 어미 침팬지는 새끼들에게 막대기나 풀줄기를 개미굴에 집어넣어 흰개미를 낚시질해 핥아먹는 법을 가르친다. 그 교육 과정에서 어린 수컷 침팬지들은 어미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장난치기에 바쁘다. 반면 어린 암컷들은 어미의 가르침을 열심히 들을 뿐만 아니라 정확히 반복하는 복습까지 한다. 암컷들은 보통 31개월이면 흰개미 낚시질을 터득한다. 반면 수컷들의 경우 평균 58개월이 걸린다.

학자들은 학습 과정에서 보이는 이 같은 성별 태도와 능력의 차이는 정확히 인간의 경우와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즉 남녀 학생의 수업시간 태도와 성적 차이는 본능적인 것이며, 적어도 인류와 침팬지가 진화의 길을 달리하기 시작한 600만년 전부터 이 같은 차이는 유전자 속에 각인돼 왔다는 것이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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