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17일 브루노와 타이틀戰-프로복싱헤비급 통합 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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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핵주먹」마이크 타이슨(29.미국)이 다시 한번 세계프로복싱헤비급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올해안에 WBC.WBA.IBF등 세계 3대 타이틀을 모두 휩쓸어 세계 복싱판도를 재편하려는 전 헤비급 통합챔피언 타이슨의 야심찬 계획이 시동을 걸었다.첫 관문은 오는 17일(한국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지는 WBC챔피언 프랭크 브루노(34.영국)와의 한판승부.성폭행 혐의로 수감생활을 겪어야했던 도전자 타이슨에겐 지난 6년 동안 별러온 첫 타이틀매치이고,「영국의 긍지」챔피언 브루노에겐 지난해 9월 왕좌에 오른뒤갖는 첫 방어전이다.
타이슨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오는 6,7월께 WBA챔피언 브루스 셀던에게 도전한다.
뜻대로 된다면 다시 10월께 IBF챔피언 프란츠 보타(남아공)와 대망의 통합타이틀전을 벌이게된다.
타이슨의 통산전적은 44전43승1패(37KO).부인(로빈 기븐스)과의 이혼 등으로 깊은 수렁에 빠졌던 90년2월 동료 제임스 더글러스(미국)에게 10회 KO패,타이틀을 반납한 것이 「유일한」 패배였다.
타이슨은 4년의 공백끝에 지난해 8월 「약골」피터 맥닐리를 불과 89초만에 해치워 「싱거운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브루노는 챔피언 도전 4수(86,89,93년)끝에 왕좌에 오른「오뚝이 복서」.
82년 프로로 전향,3년뒤 유럽챔피언이 된 브루노는 95년9월 챔피언 올리버 매콜(미국)에 12회 판정승을 거둬 타이틀을획득했다.44전40승(38KO)4패의 브루노는 89년2월 당시챔피언이었던 타이슨에게 도전했다가 5회 KO패 당한 바 있다.
그러나 브루노는 끈질긴 승부근성에 근래 테크닉이 강화돼 타이슨으로선 현역 세계챔피언중 가장 부담가는 상대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옥한뒤 5천만달러(3백90억원)이상을 벌어들인 타이슨은 브루노와의 일전을 앞두고『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일갈했다.
이에 맞서 브루노도『과거와는 다르다』며 강하게 맞받아치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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