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 증시 명암 수출주 "높이 더 높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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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선 뒤에도 전기전자 업종이 통신 업종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출 중심의 전기전자 업종은 실적이 계속 호조를 보인 반면 통신 등 내수 업종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4일(907.43)부터 전고점을 상향 돌파한 이달 14일(916.31)까지 전기전자업종지수는 5,620.6에서 6,076로 8.1% 상승했다.

이에 비해 통신 업종은 348.2에서 311.1로 10.6% 떨어졌다. 통신 업종의 대표주인 SK텔레콤은 23만3000원에서 20만1000원으로 13.7%나 추락하며 업종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서비스.화학.보험 업종도 이 기간 각각 7.1%, 7.1%, 5.9% 올랐으나 증권은 9.6% 하락했고 전기가스(-8.2%)와 운수창고(-8%)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우증권 김남중 연구원은 통신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13.2% 감소하고 2분기에는 1.6%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부장은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국면에서 삼성전자 등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 관련주에 관심이 쏠린 데 비해 통신과 전기가스 등 내수 업종은 상대적으로 영업 환경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증권 업종은 주가지수는 오르지만 개인의 거래량이 늘지 않아 전망이 밝지 않은 반면 보험 업종은 손해율 안정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도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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