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저어도 흔적 남기기 않고
이 몸 흔들지만 형체 없는 산바람
욕심 버리고 고요히 살라고
자신을 돌아보며 찬찬히 살펴 가라고
듣고자 하는 이에게만 조근조근 이른다
한갓진 절간 처마 밑 눈뜬 물고기
바람이 이르는 소리를 듣는다
때로는 스스로 소리를 지어가며
밤낮 계절없이 눈부신 허공을 떠돈다
- 양평 서종사에서
사진=이남주(46.서울시 거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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