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학생 2백명 청진서 시위-당간부 식량착복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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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대학생 2백여명이 지난달 함경북도 청진에서 당간부들의 식량착복에 항의하는 집단 소요를 일으킨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 소식통은 9일 『지난달 20일께 청진시에서 식량착복에항의하는 학생들의 소요사태가 발생,사회안전부(경찰)와 국가보위부(비밀경찰)가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확인했다.
그는 『지방대 학생 2백명이 주동하고 일부 지방당원이 가세했다』며 『현재 국가보위부가 중심이 돼 이번 소요의 배후를 캐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이에앞서 『북한 학생들이 공무원 부정부패를 비난하는 형태로 가두 데모를 벌였으며 전원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또 『북한 학생들이 일반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정.부패 추방이라는 문 제를 제기함으로써 정부 비판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관련,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은 구조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데모를 일으킬 수 없는 사회』라며 『데모가 아닌 집단항의 내지분규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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