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구촌‘환경올림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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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람사르 협약당사국 총회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행사를 주관할 경남도와 창원시가 준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1993년 일본 쿠시로 총회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제10차 총회로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란 주제로 열린다.

165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및 NGO관계자 등 2000여명과 20여 비회원국에서이 참가의사를 밝혀 역대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세계적인 환경축제를 만들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제10차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증축공사가 한창인 창원컨벤션센터 전경. [사진=송봉근 기자]

◇주요일정 확정=28일 오후 5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8일간 열리는 총회 기간에는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된다. 개·폐회식은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알리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총회는 지역회의(3회), 위원회 회의(6회), 전체회의(11회), 상임위 회의(2회)등 22차례 회의로 진행된다.

11월 2일에는 공식투어로 생태관광이 진행된다. 이 코스는 전국 환경단체들의 추천을 받아 현지실사와 전문가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했다. 35명의 생태가이드들이 안내한다. 경남도는 코스별로 외국어 안내문을 세우고 환경정비를 하고 있다.

생태관광 코스는 ①순천만→우포늪 ②주남저수지→수로왕릉→한옥체험관 ③낙동강하구→에너지 환경과학공원(진해)→돝섬(마산)④당항포→봉암개펄→주남저수지⑤우포늪→해인사⑥대원사→왕등재늪→외고재늪⑦우포늪⑧창원의 집→주남저수지 등 8개코스다.

부대행사와 전시회도 열린다.

CECO전시장에 100여개 부스를 마련, 세계 습지정책과 우수습지를 알린다. 자치단체 홍보와 국내 정보통신(IT)홍보 부스도 마련된다. 야외공연장에서는 한국 전통문화공연, 먹거리 장터도 펼쳐진다.

창원 성산아트홀과 용지공원에서는 음악제와 전통공연, 월드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0회 역사에 걸맞게 총회 선언문 채택과 동아시아 람사르 지역센터가 설치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경남도는 참가자 2000여명을 위해 창원·마산·창녕 숙박업소 70곳(1855실)을 공식 숙박업소로 지정했다. 숙박업소의 시설·환경개선과 종사자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참가자 입·출국 편의 제공을 위해 김해국제공항에서 창원·마산·창녕간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숙소∼회의장에도 셔틀버스가 다닌다. 참가자별 식성을 고려한 식사와 음료제공을 위해 100여곳의 관련업소를 지정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람사르 협약=1971년 2월 이란의 작은도시 ‘람사르’에서 18개국이 모여 습지가 사라지는데 공동대응키로 협약을 맺은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식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라 부른다. 158개국이 가입해 있다. 가입국은 한 곳 이상의 습지를 람사르 습지에 등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우포늪, 용늪, 순천만 등 8개곳을 등록했다. 총회는 협약 이행사항을 촉구하고 실행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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