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 일본공연 성황-관람객 4만6천명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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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의 세계적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사진)의 첫 해외공연이 7일저녁 도쿄 고라쿠엔 도쿄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대스타의 공연답게 4만6천명(공식기록)의 관람객들이 좌석을 빈틈없이 가득메■ 고 유럽과홍콩.대만.태국등 각국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머라이어 캐리는 이날 18곡의 노래를 열창하면서 예의 절창을재확인해 주었다.일본 언론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기적의 목소리」로 극찬했다.관객동원이나 그녀의 「경력관리」 측면에서 본다면이번 공연은 대성공이었다.그녀는 지난달 그래미 시상식에서 쓴맛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해도 대단한 것 아니냐』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공연은 몇가지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머라이어 캐리의 진면목은 뭐니뭐니해도 가창력에 있다.3~4옥타브를 가볍게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과 풍부한 성량,절묘한 바이브레이션은 일본언론의 표현처럼 「기적의 목소리」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날 대규모 공연이 빈번하게 열리는 일본의 첨단장비가 동원되고 두 명의 드러머가 음향에 중량감을 주기도 했지만 야구경기장으로지어진 도쿄돔은 그녀의 목소리를 정교하게 재생해 내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었다.마돈나나 재 닛 잭슨처럼 현란한 율동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엔터테이너도,카리스마적인 무대매너로 관객을 휘어잡는 로커도 아닌 캐리에게 도쿄돔 무대는 다소 벅차 보였다. 일본 관객들의 관람태도도 수준이하였다.무대위의 연주자와무대아래 관객과의 교감은 대중음악 공연의 성패를 가름하는 절대적 요건.머라이어 캐리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지나치게 점잖은일본 관객들의 반응에 적잖이 실망하는 기색이었다.
도쿄=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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