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金고객 은행에 뺏긴다-여관.식당.목욕탕등 여신규제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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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금융계의 중소기업」격인 상호신용금고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금고들은 경쟁 상대인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평균 1~2% 포인트 높아 가뜩이나 여유자금을 굴리기 어려운 판에 주요 고객이던 여관.식당.목욕탕업등이 이달부터 은행돈을 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리스사나 할부금융회사도 중소기업 대출에 나서 금고업계의 고객을 빼앗아가고 있는 추세다.일부 금고사들은 여유자금을 활용하기가 어렵자 수억원대 이상의 고액 예금은 아예 사절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전국 2백36개 금고의 여신 총액은 26조3천1백48억원으로 지난해말의 26조3천2백3억원보다 오히려 55억원 감소했다.
김경길(金耕吉)삼화(三和)상호신용금고 사장은 『할부금융회사들이 생겨 고객을 빼앗아 가는데다 여신금지 업종도 완화돼 영업환경이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금융산업 자율화 추세속에서 금고업계가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이라고 진단하고 업계 스스로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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